뉴욕 거리에서 울려 퍼진 음악과 사랑, 영화 <비긴 어게인> 촬영지 탐방
2013년 개봉한 영화 <비긴 어게인(Begin Again)>은 음악이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바꾸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키이라 나이틀리와 마크 러팔로가 각각 가수 지망생 그레타와 몰락한 음반 프로듀서 댄을 연기하며, 뉴욕의 거리와 옥상, 지하철, 공원을 무대로 노래를 녹음하는 장면들이 인상 깊게 펼쳐집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음악과 도시, 그리고 재도전의 이야기를 담아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음악과 도시가 어우러진 특별한 여정
‘비긴 어게인’의 매력은 단연 뉴욕이라는 도시 자체에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그레타와 댄은 화려한 녹음실 대신, 도시 곳곳의 거리와 건물 옥상, 지하철역을 스튜디오 삼아 노래를 녹음합니다. 이 장면들은 뉴욕이 지닌 생생한 에너지를 그대로 담아내며, 그들의 음악이 단순한 상품이 아닌 ‘이야기’로 완성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영화 초반, 그레타가 한 작은 바에서 기타를 치며 부르는 노래는 모든 사건의 시작이 됩니다. 우연히 그 장면을 목격한 댄은 그녀의 음악적 재능을 알아보고 함께 앨범을 만들자는 제안을 합니다. 두 사람은 전통적인 제작 방식 대신, 도시 자체를 배경으로 녹음하자는 파격적인 선택을 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여정은 뉴욕의 소리를 고스란히 담아낸 앨범 제작으로 이어집니다.
<비긴 어게인> 촬영지
그리니치 빌리지 – 음악의 심장부
그레타가 처음 무대에 오른 장소는 그리니치 빌리지(Greenwich Village)의 한 작은 바입니다.
이 지역은 실제로도 뉴욕의 음악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곳으로, 밥 딜런과 조니 미첼 같은 전설적인 뮤지션들이 공연했던 무대가 즐비합니다. 영화 속 그 장면은 뉴욕이 어떻게 새로운 음악과 예술을 품어왔는지 잘 보여줍니다. 바에서 부르는 어쿠스틱 공연 장면은 관객과의 거리감이 거의 없는, 매우 따뜻하고 친밀한 분위기를 전달합니다. 관객은 단순히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음악가의 삶과 감정을 함께 느끼게 됩니다.
- 7B Horseshoe Bar aka Vazacs
- 주소 : 108 Avenue B, New York, NY 10009 미국
브루클린 브리지와 거리 녹음
영화의 핵심 장면 중 하나는 브루클린 브리지(Brooklyn Bridge) 인근 거리에서의 녹음입니다. 자동차 경적 소리, 아이들의 웃음소리, 바람에 날리는 나뭇잎 소리까지 모두 음악의 일부가 됩니다.
이 장면은 완벽하게 조율된 스튜디오 환경이 아니라, 현실의 소음과 도시의 생동감이 음악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브루클린 브리지는 뉴욕의 상징적인 건축물로, 특히 해질녘의 붉은 하늘과 도시 불빛이 어우러진 모습은 영화 속 감성과 잘 어울립니다.
- Brooklyn Bridge
- 주소 : 미국 10038 New York
맨해튼 옥상 – 별빛 아래의 음악
가장 로맨틱한 장면 중 하나는 맨해튼의 한 옥상에서 진행된 녹음입니다. 도시의 불빛이 별처럼 반짝이는 밤, 그레타와 밴드 멤버들은 자유롭게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합니다.
이 장면은 음악이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그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게 만드는 힘을 상징합니다. 실제 뉴욕에는 영화 속처럼 야경이 아름다운 루프탑 바와 옥상 공간이 많아, 여행자들도 비슷한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습니다.
뉴욕이 완성한 음악 이야기
‘비긴 어게인’의 촬영지를 따라가다 보면,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하나의 음악 여정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시작해 브루클린 브리지, 그리고 맨해튼 옥상에 이르기까지, 각 장소는 음악과 사람, 그리고 도시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실패와 좌절을 겪은 사람들이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그리지만, 그 회복의 중심에는 언제나 음악이 있습니다. 그리고 뉴욕은 그 음악이 숨 쉬는 무대가 되어줍니다.
여행자라면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며 같은 장소를 거닐어 보는 것만으로도, 그때의 감정과 음악이 다시금 마음을 울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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